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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었고 책이며 책이 될 무엇에 관한, 책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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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었고 책이며 책이 될 무엇에 관한, 책

마티

애머런스 보서크 (지은이), 노승영 (옮긴이)

2019-09-20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우리는 덜 읽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읽을 뿐이다.<BR>다음에 올 책은 무엇일까?”</b><BR><BR>종이책에 대한 감상적인 시선을 걷어내고<BR>책을 오랜 역사에 걸쳐 변화해온 기술이자 예술로 바라보다<BR>책 하면 누구나 웬만큼 안다고 생각한다. 종이에 텍스트가 인쇄된 단단한 사물이 대번에 떠오르는데, 사실 책의 형태는 점토판, 두루마리, 대나무 책, 그리고 지금의 꼴인 코덱스(codex)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바뀌어왔다. 그런가 하면 책은 손에 잡히지 않는 지식과 이야기,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즉, 내용 그 자체다. 한편, 디지털 시대에 들어와 책은 다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오디오북, 전자책, 책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은 책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요구한다. <BR>『책이었고 책이며 책이 될 무엇에 관한 책』은 책의 발전사를 점토판에서 터치스크린으로 나아가는 직선적 경로로 묘사하지 않고, 책의 구조와 제작 기술, 시대적 상황을 절묘하게 엮어낸다. 이를 위해 저자는 책을 사물, 내용, 아이디어, 인터페이스 차원으로 나누어 펼쳐놓는다. <BR>1장 ‘사물로서의 책’에서는 책의 몸이 어떻게 왜 바뀌었는지, 2장 ‘내용으로서의 책’에서는 그 몸의 구조와 내용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 밝힌다. 이어 3장 ‘아이디어로서의 책’은 장장 2000년 동안 변하지 않은 코덱스에 반기를 든 예술가들이 벌인 파격적인 형식 실험을, 4장 ‘인터페이스로서의 책’은 전자책 및 전자 문학이 불러온 책의 변화를 그려낸다.<BR><BR>정점을 지나 황혼을 향해 가는 종이책에 대한 향수와 감상적인 시선을 걷어내려고 노력하는 저자는 “우리는 덜 읽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읽을 뿐”이라고 말하며, 다음에 올 책은 무엇일지 묻는다.<BR><BR>☞ 사물: <BR>어쩌다 책은 지금의 모양이 됐을까?<BR>종이를 접어 제본한 지금의 책 모양을 ‘코덱스’라고 한다. 코덱스는 진흙으로 만든 손바닥만 한 기록장이었던 점토판과 파피루스 및 양피지 두루마리를 지나 기원전 1300년경 로마에서 등장한 ‘납판’(wax tablet)을 여럿 묶은 데서 기원한다. 납판의 받침대가 대체로 나무였던 데서 ‘나무줄기’를 뜻하는 ‘코덱스’라는 명칭으로 굳어졌다. 그렇다고 코덱스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두루마리가 당장 사라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 방식과 단을 나누어 서술하는 쓰기 방식은 그대로 이어졌다. 코덱스 형태가 종이와 만나 지금과 비슷해지기까지는 1000년의 세월이 더 필요했다. <BR>글쓰기와 페이지의 모습을 빚어내는 데 필수적인 것은 누가 읽느냐, 무엇을 읽느냐의 변화였다. 책 한 권이 유일무이한 귀중품이었던 중세에는 들고 다니지도 못할 정도로 큰 책을 쇠사슬에 묶어 책상에 고이 모셔두었다. 그러다 제본 기술이 발달하면서 코덱스는 한 손에 휴대하기 편한 크기가 되었고, 이로 인해 낭독의 시대는 저물고 개인적이고 사색적인 묵독의 시대가 열렸다. <BR>알파벳의 등장, 기술의 발전, 띄어쓰기와 구두법의 등장은 코덱스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는 데 기여했다.<BR><BR>☞ 내용: <BR>인쇄술의 발전, 대량 생산, 보급판 페이퍼백, 서점…<BR>일정한 규격의 상품이 된 책, 오직 ‘내용’만으로 독자들을 자극하다<BR>서구에서는 15세기에 발명된 활판 인쇄 기술은 책을 코덱스 형태로 고정시켰다. 또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책을 더 싸고 쉽게 개인이 소유할 수 있게 되었고, 개인과 텍스트의 관계는 더 친밀해져갔다. 17세기가 되자 이 친밀감과 문화적 가치를 북돋우는 방향으로 책의 구조가 발전했다. 인쇄업자들은 ‘발행인 표장’이라는 자신만의 상징을 만들었는데, 이는 오늘날로 치면 출판사의 로고에 해당했다. 독자에게 책 내용을 맛보기로 보여줄 요량으로 제목은 점점 길어졌고, 차례, 쪽수, 쪽표제(面註), 찾아보기 같은 장치도 이 시기에 생겨났다. <BR>20세기에는 출퇴근 독자의 수요에 맞춰 보급판 페이퍼백이 유행했는데, 특히 펭귄 북스는 분야마다 다른 색상을 적용한 단순한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47년 펭귄 북스의 본문 디자인을 의뢰받은 얀 치홀트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부자를 위한 으리으리한 책이 아니다. 정말 잘 만든 평범한 책이 더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전부 비슷해진 책에 필요한 것은 좋은 디자인임을 역설했다.<BR>저자는 책의 상품화와 함께 ‘지식 재산권’ 개념의 등장했다고 지적한다. 이는 곧 책이 더 이상 ‘형태’가 아니라 ‘내용’으로 변별되는 사물이 되었다는 뜻이다. 책을 ‘내용’ 자체로 보는 데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는 1980년대에 최대 호황을 누린 서점들이었다. 책을 철저히 상품으로 취급했던 서점을 통해 독자들은 책에 권리가 부여되고, 그것을 소비하고 판매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책 내용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점점 인식하게 되었다.<BR><BR>☞ 아이디어:<BR>“빼어난 20세기 미술 형식” 아티스트 북(artist’s book)<BR>형식으로 의미를 창출한 숱한 실험들<BR>어디까지가 책인가?<BR>일정한 규격의 상품이 된 책은 적어도 그 형태로는 더 이상 독자들에게 자극을 주지 못했다. 이에 맞서 20세기 초 예술가들은 책의 형식을 실험하는 다양한 작품을 내놓았다. 1788년 글과 그림을 한꺼번에 인쇄하는, 일명 ‘채색 인쇄’ 기법을 발명한 윌리엄 블레이크는 18세기 런던의 아동 노동과 공장 시스템을 비판하는 내용을 책에 담아 자신이 직접 책을 제작했다. 이는 공예와 디자인이 책을 매개로 결합된 활동이었고, 지금의 독립출판 흐름과도 얼마간 맞닿아 있는 최초의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BR>하지만 좀 더 파격적인 실험은 20세기에 들어 일어났다. 순차적인 읽기를 방해하거나 단어와 문장을 여기저기 흩어놓아 재조합해야 하는 책들이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프랑스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는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독자들을 사로잡은 신문의 표현 방식을 시에 적용했는가 하면(「책, 정신의 도구」), 프랑스 작가 레몽 크노는 1961년 소네트 열네 편의 각 행을 잘라 묶어 행을 넘기며 독자들이 새로운 시를 조합할 수 있게 했다(『백조 편의 시』). 한편, 디터 로트는 1961년부터 70년까지 단행본이나 잡지를 으깨어 양념한 후 창자에 넣어 소시지로 만드는 연작을 선보였는데, 이는 ‘문학’ 또는 ‘책’을 영원히 장서하려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농담이었다.<BR>저자는 이 외에도 책이 재료가 되어 책을 다시금 사유하게 하는 많은 아티스트 북을 소개한다. 보스턴 보셀 대학 예술‧과학 협동과정 조교수이자 북 아티스트로서 디지털 매체와 인쇄 매체를 오가며 활동하는 저자의 이력이 돋보이는 장이다.<BR><BR>☞ 인터페이스:<BR>디지털 시대의 전자책과 전자 문학은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선택지<BR>4000년간 그래왔듯 책은 독자와 함께 변할 준비가 되어 있다<BR>전자책 단말기의 등장은 책을 한 권씩 사서 휴대하던 시대가 저물었으며, ‘작은 도서관’ 하나를 손안에 넣는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그리고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재가공하지 않고 전자책만 출간하거나 ‘앱’으로만 구매 가능한 책도 등장했다. 구글 북스, 인터넷 아카이브와 같은 절판되거나 희귀본이 된 책의 스캔본을 인터넷상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커다란 변화이다. 저자는 그럼에도 이것들이 여전히 ‘책’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받아들여진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책은 고정되지 않은 매체로서 언제나 변형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한다. <BR>책을 상호성을 전제하는 인터페이스로 본다면, 책의 유저, 즉 독자의 특징이 이 같은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저자는 “역사에서 독자가 수동적이었던 적은 없었으며” “책이 독자에게 적응하는 과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양한 읽기 방식이 공존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 책을 소유하고 보존한다는 것 등 책과 관련된 우리 일상도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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